[97정가 말…말…말]「깃털」에「거지」…「양자론」까지

  • 입력 1997년 12월 30일 19시 54분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사건이 터졌던 97년 한해 동안 정가에서 쏟아져 나온 이런말 저런말을 쟁점별로 모아본다.》 [정권교체] ▼내가 모든 국민을 똑같이 사랑하고 존경하고 대우하면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 12월19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동서분열의 지역감정 현상이 뚜렷했다』는 지적에 대해).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어떤 위치에 있든 전력을 다할 책무가 있다. 명예총재로서 할 일을 하겠다(한나라당 이회창명예총재, 12월19일 기자회견에서 『의원직도 사퇴했는데 앞으로 어떤 위치에서 국정수행에 협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 선택이다. 이회창후보가 포기했으면 내가 당선됐을 것이다(국민신당 이인제고문, 12월19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은 「이인제후보때문에 정권이 야당으로 넘어갔다」고 한다』는 취재진의 말을 받아 넘기며). ▼여당이 되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다.(김대통령당선자, 12월22일 국민회의 연석회의에서 『나부터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모르고 오해를 불러 일으킨 말을 한 적이 있다』며). ▼사심(邪心)이 나타나면 금이 가고 연대의 정신이 깨진다. 대선이전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자민련 김종필명예총재, 12월27일 「DJP연대」에 대해). ▼여당 원내총무를 세번 하면서 (야당에)많이 시달려 이번에는 반대로 해 보겠다.(한나라당 이한동대표, 12월23일 한나라당사를 방문한 김당선자가 야당이 된 소감을 묻자 농담조로). ▼여러분들은 교도소에 가지 마시오(전두환전대통령, 12월22일 『교도소생활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농담조로) ▼농사는 평민당이 지어놓고 수확은 민정당이 한다(국민회의 한 관계자, 12월27일 김당선자가 비서실장에 김중권 전 청와대정무수석을 임명하는 등 5,6공 출신인사를 중용하자). [경제위기] ▼금융감독위를 총리실에 둘 명분이 약하다면 나라를 망친 재경원에 두는 것은 명분이 더 약하지 않은가(김대통령당선자, 12월29일 재경위 법률안심사소위 결과를 보고 받고). ▼우리는 이제 완전히 거지신세가 됐다. 사발이 다 깨졌으니 다시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한다(자민련 박태준총재, 12월23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마치고). ▼김영삼대통령은 현직대통령으로서 기업구조 조정처럼 생살을 베고 피를 흘리는 일을 당연히 맡아줘야 한다(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 12월24일 전임자로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30만명의 실업자를 방지하려다 4천5백만명이 깡통을 차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국민회의 이해찬의원, 12월24일 김당선자의 정리해고 원칙 수용에). [대선유세] ▼「우리가 남이가」하든 「우리가 남이여」하든 마찬가지다(이회창후보, 11월26일 동아일보사 주최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지역정서에 대해).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기업의 회장, 사장의 상명하복 관계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 그렇다면 회장 아들로서 그 밑에서 실세 전무인 노동장관을 한 사람은 어떤가(이회창후보, 동아일보사 주최 토론회). ▼나더러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버림받은 아들」이다. 김대통령으로부터 후보에 재산까지 물려받은 이회창후보야 말로 김대통령의 「양아들」 아니냐(이인제후보, 동아일보사 주최 토론회).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이인제후보, 12월14일 3차 TV토론회에서 『이인제후보를 찍으면 김대중후보가 된다』는 이회창후보의 발언을 반박하며). ▼집권하면 청문회를 열어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을 묻겠으며 필요하면 김영삼대통령도 청문회에 서야 할 것이다(김대중 국민회의후보, 11월28일 남대문시장 유세). [한보사태] ▼나는 바람이 불면 날리는 깃털에 불과하다(신한국당 홍인길의원, 2월5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은 실세가 아니라며). ▼정태수 한보총회장에게서 세차례에 걸쳐 1억5천만∼1억6천만원을 조건없이 받았다. 정치하느라 어려운 사정을 감안, 보태쓰라고 준 순수한 정치자금 또는 떡값으로 생각한다(국민회의 권노갑의원, 2월5일). ▼나라야 어찌됐든 정권욕에 눈이 먼 야당과 특정 음모세력과 결탁, 보수를 가장한 수구 언론에 대해 이번 기회에 분명히 경고한다. 특정 음모세력은 여권내에도 있을 수 있다(김현철씨, 2월15일 월간지 신동아 단독 인터뷰에서). ▼김현철씨는 한달에 한번정도 만났지만 나는 현철씨 사람이 아니라 (김영삼)대통령의 사람이다(김기섭 전안기부운영차장, 3월2일 동아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자금이라는 것은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이 어떻게 아나(정태수 전 한보총회장, 4월7일 한보청문회에서 한보임원의 검찰진술 내용을 추궁하자). ▼물론 아니라고 할 거죠(당시 민주당 이규정의원, 4월25일 김현철씨 청문회에서 수십가지의 의혹을 한꺼번에 「속사포」처럼 쏟아낸 뒤 답변은 생각지도 않는다는 태도로). 〈정리·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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