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윤(李時潤)감사원장이 만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6일 퇴임했다.
이원장은 이임사에서 『가고 가다가 사라지는 것(Going, Going, Gone)이 인생도정이요 세상사』란 서양격언을 인용하면서 목이 메었다.
이원장은 전임 이회창(李會昌)원장이 여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으면서 일을 벌여 나갔던데 비해 스스로 「테크노크라트」를 자임, 「국민과 함께하는 감사원」의 위상을 정립하려 애썼다는 평.
그는 재임중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 등 공사비리로 인한 대형사고가 잦자 대형공사현장을 직접 찾아가고 부실공사 기동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특히 부실공사추방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지난 4년동안 재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감사로 △한국통신의 방만한 경영(95년5월) △전남 영광군의 원자력발전소 건설허가 취소처분 등을 꼽았다.
또 96년6월 한―약조제시험의 공정성을 둘러싸고 한―약분쟁이 벌어졌을 때 이를 철저히 감사, 어느쪽으로 부터도 트집 잡히지 않고 공정하게 처리한 일을 가장 보람있는 감사로 회고하기도 했다.
지난 70년 서울지법 판사에 임용되면서부터 이날까지 서울대교수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등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이날로 마감한 그는 앞으로 대학강단에 다시 서서 강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