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세살에 꿈많은 사장 송성수(宋成壽)씨. 그는 벌써 컴퓨터교육업체 ㈜컴퓨터서당(02―761―9008)을 포함해 다인네트테크닉스 ㈜컴퓨터서당멀티미디어 열린미디어 등 4개 회사를 거느린 노련한 사업가다.
『컴퓨터교육은 가장 많이 쓰는 핵심기능을 가장 빨리 배우도록 돕는 것』이라고 굳게 믿어온 그는 지난 91년 5백만원의 돈과 맨손으로 교육정보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과 6년만에 그는 전국 62군데 컴퓨터서당 체인학원에 6백여명의 교사와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 해 본사 매출 60억원을 넘긴 컴퓨터서당을 지금까지 거쳐간 교육생 수는 20만명을 넘어설 정도.
송사장은 별난 경영인이다. 경제가 극심한 불황인데도 주 5일 근무제에 이어 지난 7월말 「11개월 근무제 실시」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일할 때 최선을 다한다면 1년에 한달 휴가를 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직원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죠』
이렇게 놀아서 과연 성공할까 의심스럽지만 올해 초 그의 회사에 국민기술금융 기은개발투자 대우창투 동양창투 등이 앞다퉈 투자했다.
송사장이 가정방문과 단체연수를 거듭하면서 쌓은 컴퓨터교육의 노하우로 ㈜컴퓨터서당멀티미디어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초중학교 교육정보화 사업에 나섰기 때문.
『이 사업은 돈벌겠다는 욕심보다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고성능 컴퓨터와 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평소 신념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이 업체에 신청만 하면 무료로 학교당 1억원을 들여 펜티엄PC 40∼50대를 설치해준다. 송사장이 지분 참여한 중원토건이 전산실 인테리어 공사를 맡는데 바닥에는 고급 카펫까지 깔아놓을 만큼 꽤 신경을 쓴다.
학교에는 전문 컴퓨터강사가 상주해 방과후에는 원하는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학습지도를 해준다. 이중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 10명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무료로 교육해주고 있다.
그는 『학교정보화사업에 뛰어든 회사가 현재 1인 회사부터 대기업까지 40군데가 넘을 만큼 과열 양상을 보인다』며 학교가 동네 컴퓨터학원으로나 전락하지 않을까 가슴졸인다.
젊은 사장. 그의 꿈은 아직 원대하다. 올 연말께는 컴퓨터학원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유통을 결합한 원스톱 PC교육과 디지털카메라와 ISDN을 활용한 교육 사업을 새로 펼치겠다는 계획에 그의 마음은 벌써 부풀어 있다.
〈김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