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고졸 검정고시 6,726명 합격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97학년도 제2회 고입 고졸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6천7백26명의 명단이 27일 시도 교육청별로 발표됐다. 최고득점은 고입검정고시의 경우 李在勳(이재훈·15·경기하남시 광양동)군이,고졸검정고시의 경우 金慈林(김자림·17·서울강남구 일원동)양이 각각 차지했다. 최고령합격은 고입의 崔順伊(최순이·67·여·서울 송파구 가락2동)씨와 고졸의 劉尙祚(유상조·65·대전 서구 도마동)씨가, 최연소 합격은 고입의 曺康爀(조강혁·12·서울 도봉구 도봉동)군과 고졸의 李祐炅(이우경·12·전남 여수시 미평동)군이 차지했다. 고입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최씨는 『글을 몰라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있는 둘째 아들과 편지조차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신세가 한스러워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제때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한 뒤 공부할 기회를 놓친 최씨는 지난 91년 YWCA의 3년짜리 초등학교 과정에 등록, 한글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해 수도공민학교 3학년 재학중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최씨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편지를 대필시킬 때마다 괴로웠는데 글을 깨치고 신문을 읽게 되니 세상이 밝아진 느낌』이라며 『「어머니가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은 박사를 딴 것보다 더 훌륭하다」는 교수아들의 칭찬이 고마워 내친김에 대학까지 진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철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