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후보 인터뷰/김종필]『與 실정 국민심판 확신』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는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말 대선에서는 지난 4년반 동안 정치부재 경제파탄 남북단절을 낳은 신한국당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 예산 재선거현장에 지원차 머물고 있는 김총재는 이날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 『하늘이 무너져도 약속을 지키는 믿음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단일화시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빨리 할 필요는 없으며 빨리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련함이 내 경쟁력 ▼ ―어제(21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뽑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로 그런 후보가 결정됐다니 그런가 하는 것이지 뭘 어떻게 보겠는가. 그런데 그 사람이 「새 정치」 운운하더니 구태의연은 도대체 뭔가. 과거 어느 때보다 지능적이었다. 대선만은 공정하게, 공명정대하게 임해주길 바랄 뿐이다』 ―당장 예산 재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데…. 『무엇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이회창후보와 충청권 연고를 다툴 것이 아닌가. 당내에서도 가장 경계하던 이후보가 당선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누구든 상관없고 그런 생각도 안해봤다』 ―예산 재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는가. 『모레(24일)까지 지켜봐야 알지 않겠느냐. 어떤 사람은 대통령선거도 절대 이긴다고 하더니만 경선에서 떨어지더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니까 주민들이 분명히 정당한 선택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신한국당 경선 이후 이탈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건 모른다. 그러나 권력의 테두리에 있다는 것 때문에 여간해서 그런 결심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김총재가 머지않은 장래에 여당 이탈세력과 보수대연합을 추진한다는 관측이 많은데…. 『보수연합이니 뭐니 나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아는 사이에 운동 좀 했다고 그걸 확대해석해서는 안된다. 다만 언젠가 그럴 필요성이 있다면 할 수 있겠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쟁점은 무엇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나라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 정치실정 경제난파 사회 걱정투성이 남북단절… 이런 것들을 누가 지난 4년6개월동안 만들어놨는가. 바로 신한국당이다. 국민 대다수는 이런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신한국당 이회창후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후보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점을 꼽을 수 있겠는가. 『그거야 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얘기는 하고 싶다. 노련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버스와 뭔가 위기관리에 걱정을 씻을 수 없는 초보운전기사가 있다면 어떤 사람이 운전하는 버스를 선택하겠는가. 노련한 운전기사가 바로 나다』 ―야권후보를 단일화하면 대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단일화하면 반드시 이긴다. 지금 신한국당이 어디 서있는지 자각을 못하는 사람을 빼고는 대다수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이 신한국당의 나라가 아니다. 우리나라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앞으로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지켜보자. 양쪽이 진지하게 접근을 해나가고 있으니까 지켜보면 된다. 어떤 언론에서는 합당까지 한다고 했던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내각제는 연립에 메리트가 있는 것이고 이를 전제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후보단일화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고 말했는데 그 기준과 방법은…. 『물론 여론조사도 하고 당원들의 의사도 묻고 여러가지 종합적인 판단을 해서 결론을 내리면 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김총재의 지지도는 그렇게 높지 않은데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여론조사는 묻기에 달려있고 가필(加筆)까지 한다고 들었다. 또 전화로 조사하는데 제대로 나오겠는가. 그건 그렇고 아무려면 (지지도가) 떨어지기야 하겠느냐』 ―국민회의측은 단일화를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의지를 갖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빨리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 겨우 시작했다』 ▼ 국민회의와 괴리 많아 ▼ ―그동안 자민련은 단일화협상은 내각제합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변함이 없는 것인가. 『대통령이 돼서 15대국회 임기중에 정치제도를 바꿔놓고 그 제도하에서 16대국회를 출범시키겠다는 목표에 어느 정도 소신을 공유해야 같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공통분모를 가져야 얘기가 되지 않겠느냐』 ―김총재는 단일화를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신뢰를 쌓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가. 『금방 얘기한다고 해서 말그대로 신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축적되고 인식을 확인했을 때 제대로 신뢰가 되는 것이다. 국민회의와 우리와는 여러가지 괴리가 있다.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약속이든 하늘이 무너져도 지킬 수 있는 믿음이 확인돼야 한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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