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파일]특이 지하철표 모은 서울 화곡동 구성달씨

  • 입력 1997년 6월 7일 09시 15분


지난 88년 8월8일 오전 8시를 조금 넘은 무렵의 서울지하철 3호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역. 지하철 개찰구를 막 통과한 具成達(구성달·52·학원부원장·강서구 화곡동)씨는 표에 찍혀나온 개찰 연 월 일 시 분 「88.08.08.08.08」을 우연히 보고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우연히도 88년 8월8일 오전 8시8분에 개찰구를 통과했던 것. 이순간 구씨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국경일, 국제적기념일, 가족의 애경사가 있는 날 등에 날짜와 시 분을 맞춰 개찰한 지하철표를 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뒤로 구씨는 남들이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표를 사는 시각이 아니라 개찰하는 시각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에서 미리 여러장의 표를 산 다음 개찰구를 여러번 통과하는 방법을 썼다.때로는 표를 40장이나 사 거푸 시도해 원하는 시각을 얻기도 했다. 물론 이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약속을 팽개치고 명절때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가 이렇게 모은 「뭔가 역사가 담겨있는」 지하철표만도 3천여장에 이른다. 그는 지난 4일 아내의 생일을 맞아 새벽잠을 설치고 역에 나가 「97.06.04.06.04」로 찍힌 표를 구해 아내에게 선물했다. 한국기네스협회는 이 부분 기록보유자로 구씨를 선정, 심사중이다. 〈이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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