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AI 시대 맞은 애플, 다시 절실해진 ‘잡스식 혁신’

  • 동아일보

애플이 비디오 콘텐츠와 팟캐스트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경쟁까지 격화되면서 새로운 수익 동력과 생태계 확장을 모색해야 하는 게 지금 애플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오늘의 애플을 가능하게 한 사람은 스티브 잡스(1955∼2011·사진)입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차고에서 회사를 창업했던 그는 기술 기업을 문화적 상징으로 끌어올린 기획자였습니다. 2001년 아이팟을 내놓으며 음악 산업의 지형을 바꿨고, 2007년 아이폰을 통해 전화기를 손 안의 컴퓨터로 재정의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가였습니다.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인도를 여행하며 동양의 선(禪) 사상을 접하면서 자신만의 미학을 다졌습니다. 1976년 애플을 창업해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지만, 1985년 경영권 분쟁으로 회사를 떠나는 좌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넥스트를 창업하고, 픽사를 인수해 디지털 애니메이션 혁신을 이끌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997년 다시 애플로 돌아온 그는 구조조정과 제품 혁신을 단행하며 회사를 부활시켰고,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성공을 통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말년에 췌장암과 싸우면서도 신제품 발표 무대에 섰던 그의 집요함은 지금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잡스는 언제나 플랫폼을 중심에 뒀습니다. 하드웨어는 입구였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생태계의 뿌리였습니다. 오늘날 애플이 비디오와 팟캐스트 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역시 그 전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졌습니다. AI를 앞세운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고, 콘텐츠 시장 역시 이미 치열한 경쟁 구도에 들어섰습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던 애플이 이제는 전략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철학은 더 중요해집니다. 애플의 새로운 콘텐츠 전략이 ‘우리는 왜 이것을 만드는가’라고 했던 잡스의 질문에 설득력 있게 답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확장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반대로 그 철학을 기술로 증명해 낸다면, 애플은 또 한 번 생태계의 방향을 바꿀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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