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그끄제, 그글피, 사흘

  • 동아일보

● 꺼내 보기

‘내일 출근길 영하 5도까지 뚝… 모레는 더 춥다.’ 신문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말이 바로 시간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오늘은 정월(1월)인 만큼 숫자와 관련된 고유어를 살펴볼게요. 먼저 오늘을 기준으로 1일 전은 ‘어제’라고 합니다. 같은 말로는 ‘어저께’가 있습니다. 그리고 2일 전은 ‘그제’라고 합니다. 같은 말로는 ‘그저께’가 쓰입니다. ‘영희는 그제(그저께) 귀국했어’라는 문장에서 2일 전이라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겠죠.

3일 전은 ‘그끄제’라고 합니다. 같은 말로 ‘그끄저께’가 있습니다. ‘택배를 그끄제(그끄저께) 보냈어’라는 문장에서는 3일 전이라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하겠죠. 그냥 ‘끄’라는 말이 들어가면 무조건 3일 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을 뜻하는 ‘엊그제’가 있는데요. 같은 말로는 ‘엊그저께’도 있습니다. ‘영희는 엊그제(엊그저께) 귀국했어’라는 문장에서는 사실 정확한 날짜를 유추하기가 어려운 것이죠.

이번엔 미래로 가 볼까요. 1일 후는 ‘내일’입니다. 2일 후는 ‘모레’이지요. 그럼 3일 후는 무엇일까요. 바로 ‘글피’입니다. 4일 후는 ‘그글피’입니다. ‘철수는 글피나 그글피에 도착할 거야’라는 문장에서 3일 후, 4일 후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겠죠.

● 생각하기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1일, 2일, 3일을 쓰는 것도 좋지만 하루, 이틀, 사흘, 그저께, 글피와 같은 고유어를 사용하면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줄 수가 있습니다. 아라비아숫자만큼 직관적이지 않아서, 뭔가 잠깐 되짚게 만드는 효과가 오히려 소통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죠.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 헷갈릴 수는 있겠지만 일상 언어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다 보면 금세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사흘을 4일로 이해하는 친구, 엊그제를 어제로 이해하는 친구들도 점차 사라지게 되겠지요.

#문해력#그끄제#그글피#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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