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철학자에 대한 막말 우려된다[내 생각은/김다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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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온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에 대해 정철승 변호사가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겼다”고 했다. 효를 중시한 조선시대에는 장수(長壽)를 큰 복으로 여겼다. 노인 공경의 뜻으로 80세가 넘은 노인에게 벼슬을 주고 왕이 직접 음식을 내리거나 잔치를 베풀어주기도 했다는데, 오래 사는 게 위험하다는 말은 어디에서 나온 옛말인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정철승 변호사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부로휴유(扶老g幼)라고, 노인은 부축하고 어린아이는 이끌고 간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쓸모없고 딱하다고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어온 삶을 존중하고 보호해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게 마땅하다.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에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이 함의하는 위험성과 고령자에 대한 예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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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정철승 변호사#막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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