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급식, 민영화 검토해야[내 생각은/박정성]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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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군은 군 내 성폭력 문제와 부실급식 문제로 뜨겁다. 부실급식에 대한 식사비 인상, 조리병 충원 같은 임기응변식 대응은 탄식만 나오게 한다. 부실급식 문제의 원인은 조리병 제도 자체다. 조리부터 배식까지 전문 인력이 아닌 조리병으로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으레 조리병 폐지를 언급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전쟁 나면 누가 밥을 하느냐”이다. 그러나 다시 묻고 싶다. 3분이면 한 끼 식사가 완성되는 시대다. 조리병이 실종되거나 전사하면 그 부대는 계속 굶기만 할 것인가? 급식 민영화로 대기업 못지않은 최신식 조리장에서 엄격한 관리로 위생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미군은 조리병 없이 가장 많은 전쟁을 수행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전쟁터에서 쌀과 고기, 조리병을 조달할 방법만 궁리하고 있다. 모든 것이 갖춰진 군 급식은 군인들이 전투식량조차 먹을 줄 모르게 하는 병폐를 낳았다. 부실급식을 해결하려면 급식 민영화와 효율적인 병력 재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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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성 현역장병



#국군 부실급식 문제#조리병 제도#민영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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