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팔라고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기분이 상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기해버렸다. 그는 그린란드 자원을 탐냈다. 희토류 매장량은 중국의 수십 배에 이르고,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 천연가스 매장량의 30%가 동토에 묻혀 있다. 미국은 매입을 포기하는 대신 그린란드에 영사관을 설치하고 1200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10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한국은 물론 주요국 정상으로는 첫 방문이었다. 그는 덴마크 왕세자와 함께 녹아내리는 일루리사트 빙하를 찾았다. 지구 온난화의 현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녹색 성장과 자원 개발을 얘기했지만 자원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한국 정부는 현지 자치정부와 회담을 가진 뒤 ‘한-그린란드 광물자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은 그린란드 옆 스발바르 제도에서 북극 다산기지를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매년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그린란드 주변 북극 항로를 점검하고 있다. 북극 항로, 자원 확보, 극지 연구 등 여러 분야에서 그린란드는 한국에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자원협력 양해각서도 맺었으니 공동 탐사와 연구 정도는 적극 시도해볼 만하다.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 중인 그린란드는 덴마크로부터 독립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자원 빈국인 한국으로선 어떻게든 발을 걸쳐놓을 필요가 있다.
이은우 논설위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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