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중 갈등 속 中 위안화 가치 급락… 환율 불안까지 덮친 한국경제

동아일보 입력 2020-05-27 00:00수정 2020-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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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는 이른바 ‘포치(破七)’가 일어났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에 비해 0.38%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한 것이다. 달러당 7위안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져 지난해 8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당시 ‘포치’가 발생하자 미국은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올린 것은 무역전쟁에 이어 최근 홍콩보안법, 코로나19 발원지 갈등을 둘러싼 미국의 파상 공격에 대한 반격 조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국이 압박을 가해오면 중국은 자국의 화폐 가치를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은 늘 제기돼 오던 것이다.

물론 중국이 100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적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자연스럽게 떨어진 측면도 있다. 양국 관계가 우호적일 때는 서로 양해될 수도 있겠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의 양상을 보건대 미국은 수출 확대가 절실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평가절하를 유도했다고 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작년 8월 환율조작국 지정은 올해 1월 15일 1차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지면서 해제됐다. 이번 ‘포치’를 계기로 미국이 재차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꺼내들 경우 어렵게 체결한 무역합의는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미중 환율전쟁의 유탄을 맞을 수 있는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으며 특히 미중에 치우친 무역구조 때문에 불안한 환율은 우리 기업과 정부 모두에 상당한 애로요인이다. 당장은 위안화와의 동조 현상에 따른 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국내 자본시장에서 달러가 빠져나가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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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범위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어려움이 닥칠 때를 대비해 기업의 대외 경쟁력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파고(波高)를 막아낼 방파제를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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