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전형을 논할 때는 사교육 영향만 따지지 말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논술은 아이들의 사고력, 표현력, 분석력, 창의력 등을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전형이다.
논술고사 초기와는 다르게 최근의 논술은 많은 변화가 있다. 논술의 사교육 영향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현재는 고교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물론 좀 더 교과서를 중시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 중점을 두면 혹시 변별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도 내에서는 교과서에서 출제해도 얼마든지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논술 문항을 꼭 지식적인 부분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학생부 비교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수단으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특정 문제상황을 주고 자신의 독서활동을 근거로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객관식 시험인 수학능력시험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수업을 교사 중심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BS 연계율이 높다는 점도 선호하는 이유다. 1, 2학년 보충수업이나 3학년 정규수업은 EBS 교재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하면 된다. 논술은 복잡한 제시문을 분석하고 첨삭지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 준비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하고 또 수업 진행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교사들 입장에서도 논술지도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논술을 교과서를 중심으로 출제한다면 교사들도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전제로 하는 학생중심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한 논술고사는 독서와 토론, 글쓰기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의 고등 사고능력을 함양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 또한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학생부와 점수 기계를 양산하는 수능의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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