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2월 19일 서울시교육감도 뽑는다

  • 동아일보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지만 서울 교육의 책임자를 뽑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도 같은 날 치러진다. 어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TV토론은 전임 곽노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를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좌파 단일후보 이수호 후보와 나머지 후보 4명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후보는 “서울의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처럼 바꾸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전국의 좌파 교육감들이 도입하고 있는 실험적인 학교 형태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가 우파 단일후보로 선출한 문용린 후보는 혁신학교가 전교조 교사들 중심이라는 점을 들어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전교조 교사들인데 전교조 위원장까지 지낸 이 후보는 교사의 정치 관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전교조를 친북좌파로 몰아붙이며 이념 대립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학교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혁신학교의 성적 향상도는 같은 지역 다른 학교의 30% 정도에 불과했다. 최명복 후보는 “전교조 교사 일색”이라고 공격했다. 남승희 후보는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 특혜로 다른 학교가 역차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면 후보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상위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교권조차 무너졌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은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대한 지휘 감독권과 교원 7만 명의 인사권 등을 갖는다. 교육감이 어떤 인물인가에 따라 교육현장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곽 전 교육감은 전교조 지원으로 당선된 뒤 전교조의 편향된 이념을 추종했다. 교육감은 이념이나 특정 이익집단에 휘둘리지 말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서울시선관위 홈페이지에 실린 후보들의 5대 공약을 보면 어떤 후보가 진지하고도 미래지향적인 교육정책을 준비했는지 따져볼 수 있다. 서울 유권자들은 ‘내 아이 챙겨줄 교육감을 내가 고른다’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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