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영주]2012년 무대 주인공은 바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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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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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 교육팀장
강영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 교육팀장
2011년 SBS 슈퍼모델 대회에서 최초로 남자 모델 김재범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동안 여자 모델의 활동은 넓었던 반면 남자 모델의 활동은 제한적이었고 직업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도 있었다. 이번 슈퍼모델 대회는 그동안 차별을 받았던 남자 모델들이 약진하며 모델계에서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계기가 됐다.

필자가 모델 워킹을 배울 때 김 씨와 함께 연습을 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워킹을 배우니 몸이 유연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김 씨는 이미 모델로 활동 중이었지만 필자가 기본 워킹을 배울 때 함께 했다. 화려하게 보이는 그의 외모 이면에는 땀을 흘려 씨를 뿌리고 가꾸며 열매를 따는 농부 같은 모습이 있었다. 이런 성실함이 슈퍼모델 최초로 남자 모델이 대상을 받은 원동력이라고 본다. 그의 워킹은 시원스럽고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멋이 있다.

워킹을 하기 전에 자세를 교정한다. 벽에 몸을 바르게 붙이고 두 다리는 벌어지지 않게 최대한 붙여야 한다. 그리고 한 시간 이상 전신 거울에 자신을 비춰 보면서 몸이 균형이 맞는지 확인하고 교정한다. 전신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면서 나의 삶도 비춰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균형도 찾고 싶어졌다.

벽 붙이기가 끝나면 ‘하나, 둘, 셋, 넷’ 하면서 다리를 뻗고 접으면서 천천히 걷는 기본 워킹을 배운다. 남자는 십일자로 걷고 여자는 일자로 걷는 기본 워킹은 몸에 밸 때까지 지루하게 계속된다. 비로소 속도를 내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워킹을 만드는데 톱 모델 중에는 개의치 않고 팔자로 걷는 경우도 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무대에서는 아름답다.

자신만의 워킹을 만들어 모델은 걷고 또 걷는다. 밝은 음악, 고요한 음악, 쓸쓸한 음악을 느끼고 표현하며 걷는다. 어떤 음악이든 모델은 그 상황을 지배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갈 때도 우리 삶에 신난 음악이 들리기도 하고 애달픈 음악이 들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어떤 음악이든 우리의 워킹을 돋보이게 해 줄 것이다.

워킹을 연습하고 실제 패션쇼 무대에 설 때 모델에게 의상이 주어진다. 패션쇼에서 같은 의상은 없다. 디자이너는 각 모델에게 어떤 스타일의 옷이 어울리는지 잘 알고 있다. 스포츠웨어는 발랄하게 표현하고 웨딩드레스는 우아하게 걷는다. 디자이너의 의도에 따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씩씩하게 걸을 때도 있다. 나는 펑키 웨딩 패션쇼에 참여했는데 웨딩드레스를 입고 발랄하게 걸었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고유하고 개성 넘치며 빛나는 인생의 의상을 입고 있다. 자신의 옷을 자신 있게 보여 주자. 사람들은 당신에게 집중하고 카메라를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새해가 밝았다. 우리만의 무대가 있고 그 무대는 우리를 위한 것이다. 우리는 그 무대에서 주인공이다. 우리 인생을 전신 거울에 비춰 바르게 잡고 다시 한 번 기본 워킹을 연습해 보자. 그리고 자신만의 워킹을 만들어 다양한 음악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빛나는 날개옷을 입고 씩씩하게 걸어보자. 어깨를 펴고 흔들리지 말고 균형을 유지하자. 무대를 장악하면서 당당하게 새해라는 무대를 걸어보자. 당신은 정말 멋지다!

강영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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