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한민국 체제 위협하는 從北세력 솎아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0일 03시 00분


대한항공 기장(機長)과 병무청 공무원, 군 장교 등 70여 명이 인터넷 종북(從北) 사이트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찬양 선전물을 제작해 배포하다가 적발됐다. 항공대 출신 40대 기장 김모 씨는 개인 웹사이트에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 노작’ ‘장군님의 위대성 자료’ 등 수십 건의 북한 찬양 글을 올렸다. 민간항공기 기장이 이런 종북사상을 갖고 있었다니 위험천만하게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

병무청 공무원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김정일) 장군님은 새 세기를 향도하신다’는 북한 혁명가요 동영상 등 북한 찬양 자료를 퍼뜨렸다. 종북세력이 국방 자원을 관리하는 병무청에 침투한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은 동족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전쟁범죄자이고, 수백만 주민을 굶겨 죽였으며 북녘 땅을 온통 수용소로 만들다시피 한 반인륜 독재자다. 마약 밀거래, 위조지폐 유통, 테러 같은 국제범죄로 민족을 망신시키고 있다. 굶주림과 폭압정치를 견디다 못한 탈북자가 수십만 명에 이른 것만 봐도 북한이 어떤 세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지구상에서 최악의 정권을 미화하고 편드는 종북세력은 도대체 어떤 자들인가.

북한의 대남협상 창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에서 “남조선에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 북남관계는 파국에 처했다”고 억지 주장을 폈다. 남북관계가 악화한 것은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을 사살하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사과도, 재발 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부위원장과 비슷한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다. 북한의 도발과 남북관계의 경색이 마치 우리 정부 책임인 것처럼 주장하는 종북분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결국 북한 정권을 대리해서 남한 내에서 사상전을 벌이면서 체제 전복을 노리는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북한 정권은 대남 적화통일을 위해 남남 갈등 증폭과 한미 이간질을 계속해왔다.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종북주의자가 자꾸 나오는 건 우리 체제가 흑과 백의 경계선을 교육시키는 책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가가 북한의 선전 선동을 차단하고 걸러주는 기능을 하지 않으면 종북주의자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공안 전문가는 “종북세력은 사이비종교집단의 맹신도나 마찬가지”라며 “1980년대 문화 언론 교육 분야에 침투한 좌파가 김대중 노무현 좌파 정권 10년 동안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좌파정권이 김일성 김정일의 과거 잘못을 덮어둔 채 포용 대상으로 삼고 국가보안법을 사실상 사문화한 것이 종북세력 확산의 결정적 계기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검찰과 경찰이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종북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그 뿌리와 실체 및 위험성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종북세력 발호를 방관하다가 한상대 검찰총장 취임 이후 본격 수사가 이뤄져 그나마 다행이다. 종북세력을 제대로 솎아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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