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정마을 좌파시위대에 매 맞고 쫓기는 해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0일 03시 00분


새 해군기지가 건설될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은 종북(從北)좌파들의 ‘해방구(解放區)’가 돼 버린 분위기였다. 17일 제주기지사업단 소속 해군 9명과 현장을 찾았을 때 근처 농로(農路)에는 ‘질긴 놈 독한 놈이 이긴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해군기지 반대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이다. 시위대 한 명은 해군을 발견한 뒤 호루라기를 불었고 이어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순식간에 30여 명의 농성자가 몰려들었다. 이들은 해군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정강이를 걷어찼다. 이들의 폭력에 완력으로 맞설 처지가 아닌 해군들은 무력하게 쫓겨났다.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용지소유권 이전은 합법적으로 완료됐다. 군인이 국가 소유의 건설용지 현장에 접근도 못하고 백주에 매를 맞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는 이 나라가 정상 국가인가. 해군들은 6월에도 인근 건물에서 공사용 바지선의 입항(入港) 장면을 찍다가 시위대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지만 안면 식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했다.

‘미군에게 기지를 팔아먹으려 한다’는 거짓구호를 외치는 농성자의 대다수는 외부에서 온 전문 시위꾼이다. 이들은 강정마을에 기지 반대 현수막 1000개 걸기 운동을 벌이며 주민에게 반대 논리를 주입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어느 때부터인가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집은 대나무 깃대에 노란깃발을 걸기 시작했고 찬성하는 주민 집에는 돌이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부세력은 제주 해군기지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이른바 ‘평화버스’를 2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운행할 계획이다. 부산 한진중공업에 ‘희망버스’를 보냈던 세력이 이번에는 이름을 바꿔 ‘평화버스’를 앞세운 것이다. 정부와 해군은 제주지법에 ‘해군기지 건설 사업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들 세력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될 경우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내년 4월 총선까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계속해 사업을 좌초시키겠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입에 올리고 있다.

제주 해군기지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90% 이상이 통과하는 남방 해상 교통로와 독도, 이어도를 포함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결정한 국책사업이다.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군인이 두들겨 맞는 무법천지를 계속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안녕을 빼앗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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