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권순활]다가오는 몽골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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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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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사는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사막에는 막대한 광물자원이 묻혀 있다. 몽골은 석탄 구리 금 우라늄 몰리브덴 텅스텐 등 주요 자원이 모두 풍부한 자원 부국(富國)이다. 2007년 기준으로 광산물 생산액은 총 수출액의 78%, 국내총생산(GDP)의 33%를 차지했다. 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사회는 세계 10대 자원 보유국인 몽골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은 몽골의 희토류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한석탄공사가 몽골 누르스트 훗고르 탄광 지분 51%를 사들였다. 노천(露天) 탄광인 훗고르 탄광의 추정 매장량은 1억 t을 넘는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 포스코 등 국내 8개 공기업과 민간기업 컨소시엄은 일본 스미토모, 러시아 국영철도공사와 손잡고 내년 1월 세계 최대 유연탄광인 타반톨고이 탄광 입찰에 참여한다. 탐사가 이뤄진 6개 탄전의 매장량은 60억 t이고, 이번 입찰 대상 탄전의 매장량은 12억 t에 이른다. 중국과 미국도 입찰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992년 필자가 진념 동력자원부 장관의 몽골 방문을 동행 취재했을 때 만난 몽골 고위인사들은 한국과의 자원협력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몽골 수도(首都) 울란바토르는 1995년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했고 이듬해 시내 1km 구간을 ‘서울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 도시를 누비는 차량의 상당수는 한국산 중고 차량이다. 지난해 몽골 출장을 다녀온 강천구 광물자원공사 개발지원본부장은 “많은 몽골인들은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나 경이적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을 향후 몽골 경제발전의 모델로 여기면서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원과 관광’은 몽골 경제를 일으켜 세울 양대 주력산업으로 꼽힌다. 그동안 몽골 자원의 잠재력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높았지만 항구가 없고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해 주저했다. 그러나 국제 자원가격이 폭등하면서 이제 개발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과 몽골은 얼굴 생김새도 닮았고 어순(語順)도 같다. 국내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는 몽골과의 자원협력에 박차를 가해 서로가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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