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한민국 잘되는 꼴 못 보는 민노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민노총은 11월 11,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이달 30일부터 내달 12일까지를 ‘G20 투쟁기간’으로 정했다. 민노총은 다음 달 7, 10, 11일에 반대집회를 잇달아 열 예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상위급 경제협의체로 떠오른 G20 정상회의는 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G20 공조가 실패했다면 1930년대 세계 대공황과 비슷한 충격이 덮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도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경제성장률과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내려앉고 실업률은 5∼10%로 치솟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20 정상회의가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의미 또한 크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 개최로 G20에 포함된 신흥경제국 12개국 중에서도 돋보이는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이 국제무대 전면에 서서 글로벌 리더십을 행사하는 것은 매혹적 경험이다. 이번 정상회의가 성과를 거두면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서울 올림픽 때보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 신인도(信認度) 제고는 경제효과, 취업유발효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 삶의 향상을 가져다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9위인 한국의 국가브랜드지수가 2, 3단계 높아지고 21조∼24조 원의 경제효과가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는 31조 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16만여 명의 취업유발효과를 예상했다.

민노총은 대한민국이 더 부강해지고 많은 국민이 더 행복해지는 것이 배가 아파 못 견디겠는가. 가뜩이나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 김정일 집단의 방해공작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노총 등 일부 좌파 세력까지 행사를 망치려고 한다면 궁극적으로 민생을 짓밟는 일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파괴세력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민노총과 달리 한국노총은 “G20 서울 정상회의는 국가적 대사(大事)이므로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절호의 기회가 얼룩져서는 안 된다”며 정상회의 기간에 시위를 벌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책임 있는 노동단체라면 이런 정도의 건전한 상식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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