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女총국장 첫탄생…김운라씨 창원총국 총괄

  • 입력 2002년 3월 1일 18시 32분


KBS는 지난달 28일 김운라(金雲羅·56)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창원방송총국장으로 임명했다. 여성이 지방방송총국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창원총국은 KBS 9개 지방총국 중 하나로 그 운영 책임을 맡은 총국장은 ‘KBS 지방방송사’의 사장격이다.

김 총국장은 1970년 CBS 기자로 방송계에 들어선 뒤 80년 KBS로 자리를 옮겨 문화부장 과학부장 편집부장 방송문화주간 해설위원 등을 지냈다. 89년에는 ‘백화점 사기세일 고발’로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연세대출신 여성언론인 모임인 연세여성언론인회 회장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일할 때만큼은 정말 즐거웠지만 성차별의 벽은 높았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대등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옛날에는 어디 그랬나요. 후배 여성 방송인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가 맡은 총국장은 경영자로 기자와 전혀 다른 업무다. 그는 이에 대해 “방송도 어쨌든 수익을 내야 하므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며 “지역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그 중심에 서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남편 백승래(白承來) ㈜한국 도서보급 사장의 외조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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