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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4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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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장식에는 장례위원장인 강만길(姜萬吉) 상지대총장, 이광우(李光宇)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운구에 이어 추도사 낭독, 헌화, 하관 등으로 진행됐다.
송기숙(宋基淑) 전 전남대 교수는 추도사에서 “민주화 열사들이 묻혀있는 이곳에 선생님이 오시자 묘지의 뜻이 한층 더 뚜렷해지고 빛나는 것 같다”며 “이제 육신의 고통과 어지러운 세상의 번뇌를 뒤로 하시고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서 사회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 고은(高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 이부영(李富榮) 한나라당 부총재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형규(朴炯圭)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고인은 붓으로 칼을 꺾는 언론인의 참모습을 보여주었다”며 “몸은 비록 떠났지만 그 얼은 겨레의 양심으로 살아 우리 곁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고인과 함께 신군부에 의해 옥살이를 했던 고은씨는 조시에서 “그를 통해 한 시대의 엄연한 진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그의 길은 다친 몸 세워 쉬지 않는 길이었다”고 술회했다.
영결식에서는 한국무용가 청주대 강혜숙(姜惠淑) 교수의 진혼춤이 10분간 펼쳐졌고 경찰청 악대의 조곡이 이어졌다.
<이승헌기자·광주〓정승호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