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학고생 2명 해킹방지 SW개발 추진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53분


‘컴퓨터 박사’인 과학고교생 2명이 교내에 벤처기업을 세웠다. 경남 진주시에 있는 경남과학고 1학년 윤주현(尹珠賢·16·왼쪽)군과 2학년 박영진(朴永進·17)군.

이들은 최근 컴퓨터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벤처기업 ‘셈틀 소프트’를 교실에 설립해 윤군은 대표, 박군은 이사 겸 개발실장을 맡았다. 윤군은 올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과학 기술분야 영재들이 모여 기량을 겨룬 ‘국제 과학기술 경연대회’에서 미확인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출품해 1등을 차지한 ‘무서운 10대’. 박군 역시 지난해 한국정보 올림피아드 고등부 공모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할 정도로 컴퓨터 분야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학생.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윤군은 올 8월부터 최근까지 ‘안철수 연구소’에서 유일한 고교생 연구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윤군은 “대학입시에 내신성적이 크게 반영되기 시작한 이후 방향을 잃고 있는 과학고에 새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 설립에 들어간 2000만원은 얼마 전 윤군이 무릎을 다쳐 입원했던 병원의 의사에게서 지원받았다. 셈틀 소프트는 해커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인 ‘셈틀 지기’를 개발중이다. 내년 2월 개발을 완료하고 시판할 계획이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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