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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털린 국가 사적… 도굴 흔적 보고도 몰랐다

입력 2015-10-07 03:00업데이트 2015-10-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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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산고분 곡괭이로 파헤쳐 금귀고리등 30여점 훔친 일당 잡혀
당시 문화재청 “30년전 도굴”
도굴범들로부터 압수한 유물. 경산경찰서 제공
삼국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고분을 도굴해 금귀고리 등 수십 점을 훔친 일당이 붙잡혔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6일 경산시 임당동과 압량면 일대 고분을 도굴한 혐의(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골동품상 박모 씨(65) 등 4명을 구속하고 도굴범 이모 씨(61)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 2월 임당동 1호 고분(사적 516호)과 인근 압량면 부적리 4호 고분(미지정)을 도굴했다. 10여 일에 걸쳐 인적이 드문 오후 9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곡괭이와 삽으로 고분을 파헤친 뒤 금귀고리 2점과 허리띠 30점, 은제 칼 1점 등 30여 점을 훔쳤다. 경찰은 도굴범이 보관하던 금귀고리 등 38점을 압수했다. 또 이들이 숨긴 다른 금귀고리 1점 등을 찾고 있다.

이들 고분은 압독국(押督國·신라 초기에 복속된 작은 나라) 후손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삼국시대 초기의 경제 사회 풍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고분 관리는 매우 허술했다. 마을길 입구에 사적 안내판이 설치됐을 뿐 전담 관리 인력은 물론이고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앞서 문화재청은 올 4월 파헤쳐진 임당동 고분 현장을 먼저 확인해 조사했지만 30여 년 전 이뤄진 도굴 흔적이라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고고학 전문가 판단과 오래전부터 구멍이 있었다는 마을 주민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였다. 도굴 논란이 끊이지 않아 이달에 재조사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산=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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