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의회 선거를 앞둔 유럽연합(EU)이 갑자기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사진)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스위프트는 최근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가장 오래 정상을 차지한 솔로 가수가 된 톱스타다.
마르가리티스 스히나스 EU 부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위프트가 5월에 유럽에 온다. 그래서 나는 스위프트가 유럽의 젊은층을 위해 (미국에서 유권자 투표를 독려했듯) 같은 일을 하기를 정말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위프트가 2018년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발언한 뒤 청년층 투표 등록이 급증한 점을 가리키며 유럽에서도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은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 공연이 5월 9일에 시작되는데, 이날이 마침 EU가 유럽의 평화와 연대의 뜻을 기리는 ‘유럽의 날’이라고 말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젊은 사람만큼 젊은 유권자를 더 잘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도 말했다.
실제 스위프트가 작년 9월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젊은층에 유권자 등록을 요청하자 하루 만에 3만5000명이 등록을 마쳐 화제가 됐다. 이어 “스위프트의 언론홍보 담당팀 누군가가 이 기자회견을 보고 우리의 이런 요청을 그에게 전달해주기를 정말로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올 6월 6~9일 EU 회원국 27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선거에선 5년 임기 720명의 유럽의회 의원이 선출된다. 올해엔 유독 ‘극우 돌풍’이 거세져 EU는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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