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13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 사유는 품위유지 의무(국회법 제25조), 모욕 등 발언의 금지(국회법 제146조) 등이다.
징계안에서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며 “정부에 대해서도 수차례 ‘좌파독재, 좌파정권’이라는 망언과 ‘먹튀 정권, 욜로 정권, 막장 정권’이라는 막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망언”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징계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야당 원내 교섭단체 연설을 가지고 윤리위에 제소한다는 건 국회를 같이 하지 말자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그만해” “무슨 소리야”라고 소리쳤고, 한국당 의원들도 “연설 도중에 무슨 짓이냐”고 맞받으면서 연설이 한동안 중단됐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석을 바라보며 “(수석대변인 표현은) 외신 보도의 내용”이라고 두 차례 반복하기도 했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9월 26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됐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 )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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