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구시장 출입구 봉쇄 뚫렸지만…“추가폐쇄”vs“끝까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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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0일 2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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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4곳 봉쇄 중 3곳 뚫고 영업…“월요일이 불안”
수협 “폐쇄 조치는 계속될 것…벽 훼손한 것 고소 검토”

10일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을 막았던 콘크리트벽이 거의 해체되어 있다. © 뉴스1
10일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을 막았던 콘크리트벽이 거의 해체되어 있다. © 뉴스1
지난 8일 시장 출입구 봉쇄 문제로 격렬히 대립했던 노량진 수산시장 구(舊)시장 상인들과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측이 주말 동안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수협 측은 폐쇄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상인들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오는 11일부터 양측의 힘겨루기는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찾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은 이틀 전 팽팽하게 맞서던 대치를 일단은 철회한 모습이었다. 수협이 8일 콘크리트 벽과 트럭 등으로 막아두었던 4개의 진입로 및 주차장 출입구 중 3곳은 통행이 재개돼 차가 드나들었다.

다시 뚫린 출입구에서는 상인들이 들어오는 차량을 교대로 안내하고 있었고, 경찰도 진입로마다 2명씩 배치돼 있었다. 수협 측 직원들은 거의 철수하고 2~3명 정도가 남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시적으로 출입구가 뚫리면서 상인들은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일시적으로 수협 측의 봉쇄를 무력화하기는 했지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11일)부터는 언제 다시 시장 폐쇄 조치가 단행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봉쇄를 뚫겠다며 부순 콘크리트 잔해물까지 여기저기 널려 있어 시장 분위기는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상인 김모씨(65·여)는 “상인들이 교대로 주차를 안내하면서 천막을 지키고 있지만 당장 내일(11일)도 안심할 수 없다”며 “내일 기습적으로 다시 콘크리트로 막거나 충돌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상인 정영복씨(68·여)는 “신시장은 개장했을 때부터 별로여서 가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없다”면서 “구시장이 안전하지 않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신시장이 부실공사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면서 신시장으로 옮겨갈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상인들은 수협 측이 추가로 폐쇄 조치에 나설 것을 예상하면서도 끝까지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또 양측은 서로가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여전히 기존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집단 저항과 대응밖에 없고, 우리가 먼저 수협을 상대로 해코지한 사례는 없다”며 “저들이 상식 밖의 일을 하게 되면 우리도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시장과 구시장을 둘러싸고 계속되는 쟁점에 대해서는 “신시장에 영업하기에 적절한 조건이 형성돼있느냐는 종합적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울시에 공청회를 열고 토론하자고 요청해 신시장에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중간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협 관계자는 “우리도 시장을 막아놓고 나서 그렇게 (벽을) 훼손할 줄 몰랐다”며 “벽을 손괴하고 업무방해를 한 혐의로 고소를 진행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다른 수협 관계자도 “단전·단수에 이은 폐쇄 조치는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2016년 신시장을 연 이후 (상인 측) 논의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고, 3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상인들이 옮겨가 영업을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신시장이 좁고 임대료가 비싸다는 등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며 “(상인 측 주장이) 얼마든지 검증 가능한 상황이 됐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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