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고생 추정 시신, 부검 결과 사인 불분명…“뚜렷한 외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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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2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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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이 수습해 옮기고 있다. 경찰은 16일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4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시신을 경찰이 수습해 옮기고 있다. 경찰은 16일 아르바이트를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남 강진군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부검 결과 뚜렷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장성분원에서 실종된 A 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부검한 결과 외상이 없고 사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1차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에서 외관상 신체 골절 등 외상이나 훼손 흔적, 큰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부분적인 백골화가 진행됐지만, 사후 손괴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 여부는 추가 정밀 감정을 거친 뒤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같은 1차 부검 결과에 따라 체내 독극물 검사, 알코올 검출 여부 등을 추가로 국과수에 의뢰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전날 신청한 유전자 시료 감정 결과가 늦어질 경우 부검 때 채취한 시료로 유전자 일치 여부를 다시 검증할 방침이다.

A 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A 양이 실종된 지 8일 만인 지난 24일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매봉산 정상 뒤편 아래로 5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머리카락도 거의 없었다. 주변에 옷과 소지품은 없었고 립글로스 1개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경찰은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시료 긴급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했으며 DNA 감정 결과는 이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나 시료 상태가 좋지 않으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

A 양은 지난 16일 오후 1시30분께 집을 나선 뒤 약 30분 후인 오후2시께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아버지 친구 김모 씨(51)와 해남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김 씨는 A 양의 실종 당일 오후 5시 35분께 집에서 옷가지로 추정되는 물품들을 태웠고, 오후 11시경 A 양의 어머니가 찾아오자 가족들에게 “불을 켜지 말라”고 말한 뒤 뒷문으로 달아났다.

이어 17일 오전 6시17분께 자신의 집에서 1.5km 떨어진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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