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어금니아빠 이영학, 3급 지적 장애라도 충분히 범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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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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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35)가 지적·정신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학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의학계는 이영학 씨의 지능 수준이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이 씨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지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은 물론 계획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정신의학계는 이 씨의 장애등급 판정이 잘못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장애등급 판정은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결정되기 때문.

현재 장애등급 판정은 장애인등록을 신청하고자 하는 사람이 주소지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장애인등록 및 서비스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신청서 양식에는 전문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장애진단서가 포함돼 있는데, 제출 서류는 국민연금공단이 2인 이상의 전문 의사가 참여하는 의학 자문회의를 연 후, 최종 판정을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장애등급 판정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낮으며, 이 씨가 가진 지능 수준이라면 흉악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본다.

SBS에 따르면,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3~4급 지적장애 등급을 받은 사람 중에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고,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있다”며 “이영학이 횡설수설하고 심리적인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지적 수준이 크게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학 씨는 지난달 30일 딸 이모 양(14)을 통해 A 양(14)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추행하고, 다음날인 10월 1일 A 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해 시신을 강원도 영월군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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