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손흥민 “차붐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내 점수는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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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3일 1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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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이라는 대한민국 축구 레젼드를 뛰어넘은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은 “차붐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손흥민은 “솔직히 나로 인해 자주 이름이 거론돼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어릴 때 경기를 못 봤지만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다음시즌에 이 기록을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 몇 점을 주고 싶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이상 100점은 어렵다. 올 시즌 많은 걸 이루고 행복하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50% 보다 조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70점 정도다. 아직 나는 어리기 때문에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골을 묻자 “모든 골이 소중하다. 기억에 안 남는 골이 없다.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에 남는다. 순위를 매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헐 시티와 최종전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 왔다. 시즌이 끝난 게 느껴졌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날 새벽 5시까지 잠을 설쳤다. 감사하고,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선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FA컵 우승도 놓쳤다.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작년보다 올 해가 더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팀 우승이 나의 작은 꿈이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날 토트넘 동료들을 동반해 귀국한 손흥민은 “동료들의 기대가 컸다. 다행히 많은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문화가 어떤지, 한국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보여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골(7도움)을 넣으며 활약을 펼쳤다. 차범근(6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갖고 있는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19골)을 깬 것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역사로 기록됐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이달의 EPL 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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