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정규시즌 마감… 5개 키워드로 본 2016 코리안 빅리거

《201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3일 마무리됐다. 8명의 한국인 선수가 뛰었던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가 쏟아졌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2016시즌을 다섯 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끝판왕 오승환 중간계투로 시작 주전 마무리 활약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4)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시즌 개막 뒤 중간계투를 맡아왔던 오승환은 기존의 트레버 로즌솔이 부진에 빠져 7월 이후 팀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성적도 뛰어났다. 76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표를 거뒀다. 3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전체 메이저리그 신인 구원투수 중에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다. 세 자릿수 탈삼진(103개)도 기록했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은 실패했지만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오승환이 내년 시즌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사다.
　
화끈한 홈런쇼 강정호 부상 복귀전서 연타석 대포
　
김현수-이대호 대타출전 승리의 홈런
　

볼티모어 김현수

　미네소타 박병호(30), 시애틀의 이대호(34) 등 국내 대표 홈런타자들이 연이어 빅리그에 데뷔하면서 화끈한 홈런쇼도 자주 나왔다. 야구팬들의 뇌리에 새겨진 극적인 홈런도 많았다. 피츠버그 강정호(29)는 5월 부상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지난달 와일드카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대타 역전홈런을 치기도 했다. 이 홈런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가장 중요한 홈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는 앞서 4월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1977년 시애틀 창단 이후 데뷔 시즌에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팀의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자존심 맞대결 강정호, 오승환에 유일한 안타가 홈런
　
‘절친’ 추신수-이대호 1루서 만나 장난
　

시애틀 이대호

　국내 선수 간의 맞대결도 여러 차례 성사됐다. 특히 같은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 소속된 오승환과 강정호의 투타 맞대결이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정호는 올 시즌 오승환을 만나 4타수 1안타로 다소 열세였지만, 유일한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야구부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절친’ 추신수(34·텍사스)와 이대호의 대결도 성사됐다. 1루수 이대호가 1루에 출루한 추신수의 엉덩이를 툭 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TV 중계를 탔다. 추신수는 동갑내기인 오승환과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부상 그림자 박병호, 손가락 수술로 일찌감치 귀국
　
류현진-추신수도 시즌 내내 시달려
　

피츠버그 강정호

　부상의 고통은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뒤 재기를 노리던 LA 다저스 류현진(29)은 7월 한 차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가 팔꿈치 통증이 생겨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도 손가락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 역시 부상자명단(DL)에만 네 차례 포함될 정도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한국인 가을야구 볼티모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기면
　
김현수-추신수 디비전시리즈서 격돌
　

　

크게보기

　포스트시즌에서 보게 될 한국 선수는 김현수와 추신수다.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로,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AL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볼티모어가 토론토와의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와 맞붙는다. 류현진은 뛰지 못하지만 LA 다저스도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5일 볼티모어와 토론토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