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호위함에 ‘北 지상 군시설 타격’ 전술함대지미사일 탑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1일 2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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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호위함에도 북한의 지상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艦對地) 유도탄이 탑재된다. 북한의 도발시 해상에서 신속한 대응타격을 통한 응징 작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9월부터 인천함을 비롯한 해군 호위함(2300t급) 5척에 전술함대지유도탄이 순차적으로 장착된다. 이 유도탄은 최대 150~200km 떨어진 육상 표적을 수 m 오차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 발사하면 황해도 전역을 비롯해 평양 인근의 북한군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지휘부를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당초 군 당국은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신형 호위함(2800t급) 1번함인 대구함부터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장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호위함에도 이를 탑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해상기동부대에 속하는 3000t급 이상 구축함이 갖춘 함대지 공격 능력을 호위함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호위함에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함대함미사일만 탑재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는 동해와 서해, 남해 해역을 각각 관할하는 해군 1, 2, 3 함대의 전투력 강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적 함정뿐만 아니라 잠수함과 고속상륙정, 지대함유도탄과 같은 북한의 다양한 기습도발 시나리오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전력 증강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함정에 탑재된 함대지유도탄은 적 표적의 위치와 종류에 따라 가장 근접한 해상으로 이동해 발사할 수 있다. 함정이 이동하기 때문에 지상의 고정된 발사장비에 비해 생존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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