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방장, 여성 여러명과 관계해 아이도 낳아” 中당국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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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유명 사찰 샤오린스(少林寺)의 스융신(釋永信·50) 방장에 대해 중국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를 상대로 제기됐던 추문들이 사실로 확인될 지 주목된다.

중국 신징(新京)보는 2일 샤오린스 무형자산관리공사 첸다량(錢大粱) 총경리를 인용 “스 방장이 샤오린스 내에서 허난(河南) 성 덩펑(登封) 시 종교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 방장은 불교 문화 교류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태국 방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태국에 도착한 대표단에 스 방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신징보는 태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스 방장에 대한 의혹은 샤오린스의 신도를 자칭한 ‘스정이(釋正義)’가 지난달 25일 인터넷에 “샤오린스의 방장 스융신은 한 마리의 거대한 부패 호랑이다. 누가 그를 감독하나”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스정의’는 “스 방장이 소림사의 계율을 어기고 여자를 희롱했다. 방장은 소림사를 개인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스 방장이 정부(情婦)까지 두고 있으며 여러 명의 여자와 관계해 애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샤오린스의 젊은 제자들이 용감히 나섰으며 공검법(公檢法·경찰 검찰 법원)이 이 사건을 중시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샤오린스 측은 이튿날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문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사를 요청했다. 스 방장 본인도 “마음이 떳떳하면 귀신이 문을 두드려도 두렵지 않다”며 자신의 결백과 떳떳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스정의’라는 인물은 신징보 등 몇 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름과 신분 등을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 보다 많은 증거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정의’는 스융신이 관련된 ‘재산 치정 사건 진술서’를 확보했다며 공개했다고 중국경제만 난팡(南方)도시보 등이 최근 보도했다.

스 방장은 이 진술서에서 제자를 통해 알게 된 류(劉) 모 여성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류 씨는 스 방장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친밀한 사이였고, 임신 후 두 달만에 아이를 지운일도 있다고 진술했다. 난팡도시보는 2004년 작성된 이 진술서에는 모 공안당국의 담당경찰 이름, 갈등 당사자 서명 등이 있지만 진술서의 진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 방장은 2011년에도 유명 연예인과의 염문 등 추문에 휩싸였으나 별다른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1999년부터 소림사 운영을 맡은 스 방장은 쿵후 쇼와 영화 촬영, 기념품 판매 등 수익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해 샤오린스와 불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현재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의원 격) 신분도 갖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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