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가 100번째 홀에서 ‘노 보기(No Bogey)’ 행진을 마감했다. 12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골프장 블랙스톤코스(파73)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7번 홀(파4)에서 167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로 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벙커 뒤에 떨어뜨린 뒤 핀까지 15야드를 남기고 칩샷으로 3온을 했지만 5m 파 퍼트에 실패했다. 2주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17번 홀부터 시작된 99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가 마감된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직전까지 92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쳤었다. 1라운드를 보기 없이 마쳤다면 110홀을 기록해 타이거 우즈가 200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기록했던 연속 노 보기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100의 벽’에 막히긴 했어도 박인비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9타를 쳐 베키 모건(웨일스)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로써 박인비는 대회 2연패이자 지난주 LPGA투어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박인비는 “보기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보기를 하고 좀 더 홀가분해졌다. 평생 보기를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또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니 만큼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 그런 기회가 다시 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17번 홀 보기 후 18번 홀(파5)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컵 1.5m에 붙여 이글을 낚은 뒤 후반 들어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다시 5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탁월한 바운스 백 능력을 펼쳤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