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쇼핑 영수증 재활용해 ‘이중 환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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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돌며 163만원 챙긴 30대, CCTV에 딱 걸려… “유흥비 마련”

지난해 7월 30일 서울 송파구의 A 대형마트. 전모 씨(33·여)는 햄 등 식료품을 구매한 뒤 고객센터를 찾아가 반품했다. 고객센터 직원은 전 씨가 구입한 물건을 모두 돌려받았지만 영수증은 회수하지 않았다. 전 씨는 영수증을 들고 다시 마트로 들어가 조금 전 자신이 산 물건과 같은 물건을 카트에 담았다. 그러고는 마트 계산대 점원에게 “이미 계산을 한 물건들이다”라고 말했다. 점원은 전 씨가 내민 영수증을 들여다본 뒤 아무런 의심 없이 통과시켰다. 이후 전 씨는 재차 고객센터를 찾아가 물건을 반품하면서 현금으로 돈을 돌려받았다.

전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형마트에서 11차례에 걸쳐 물건을 훔친 뒤 163만 원을 환불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17일 고가(약 26만 원)의 와인을 도난당했다는 마트 측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마트 계산대와 고객센터를 오가며 범행을 저지르는 전 씨의 모습을 확인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를 상습절도와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전 씨는 “유흥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물건을 훔쳐 환불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씨는 대형마트 계산대 점원이 영수증을 볼 때 구매시간 등을 확인하지 않고, 고객센터 직원은 반품을 받으면서 결제 수단을 꼼꼼히 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형마트#이중 환불#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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