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청소 하다가…‘셜록 홈스’ 코넌 도일 새 소설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2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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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추리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1859~1930)이 사망한 지 85년 만에 명탐정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또 다른 추리소설이 발견됐다. 도일이 1927년 ‘홈스의 사건집’이라는 제목으로 홈스의 모험 12건을 다룬 단편집을 발간한 이후 홈스가 등장하는 새로운 추리소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홈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장편 4편과 단편 57편 등 모두 61편이 출간됐는데 62번째 소설이 새로 등장한 셈이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3쪽 분량, 1300단어로 이뤄진 이 짧은 소설은 최근 스코틀랜드 셀커크 지방에 있는 한 집의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월터 엘리엇 씨(80)는 약 50년 전 이 소설이 포함된 48쪽 분량의 ‘다리 이야기(Book o’ the brig)‘라는 제목의 책을 친구에게 받아 다락방에 보관해 왔다. 이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최근 다락방을 청소하던 중 발견한 것.

도일의 새로운 단편소설이 포함된 책 ’다리 이야기‘는 1902년 홍수로 유실된 이 지역의 나무다리를 새로 건설하기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1904년 사흘간 진행된 자선모금 행사에서 판매됐다. 도일은 다리 건설에 힘을 보태고자 홈스가 등장하는 자신의 소설을 기증했다.

’셜록 홈스, 추리로 국경 자치구와 자선모금회를 알아내다‘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홈스가 추리만으로 동료 의사 왓슨의 행선지를 알아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홈스는 왓슨에게 사건 해결을 위해 동행을 요청하지만 왓슨이 “다른 곳에 볼일이 있다”며 거절한다. 그러자 홈스는 왓슨의 최근 행적을 단서로 “스코틀랜드 셀커크의 다리를 다시 세우기 위한 모금회에 가려는 것이 아니냐”며 추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일은 왓슨의 시점에서 홈스의 모험담을 그리는 기존 작품과 달리 편집장의 지시를 받아 홈스를 인터뷰하러 온 한 잡지사의 기자가 홈스와 왓슨의 대화를 몰래 지켜보는 형식을 취했다.

데일리메일은 현지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책(다리 이야기)이 얼마에 팔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선모금회에서 다리를 새로 만들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걷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십시일반으로 모든 돈으로 나무다리가 있던 자리에 철로 된 다리가 세워졌고 이 다리는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도일은 이 지역을 비롯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마을을 종종 방문했고, 이후 아일랜드 국경 마을에서 2번이나 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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