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크루즈가 새로운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등 주요 코스를 운항하는 연오랑과 건조 마무리 단계인 세오녀(작은 사진)는 설화 관광 코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포항크루즈 제공
경북 포항운하를 오가는 크루즈선(관광유람선)이 이용객 증가에 따라 내년에 선박과 코스를 추가하는 등 한 단계 더 도약한다. 포항크루즈 이용객은 올해 3월 운항 이후 지난달까지 15만3000명을 넘어섰다. 매출은 13억 원을 돌파했다. 현재 평일 500여 명, 주말 13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예상 밖의 좋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항크루즈는 내년 1월부터 54인승 ‘세오녀’를 띄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7억7000만 원을 투자해 선박을 건조하고 있다. 조만간 선박안전기술공단의 안전 검사를 마치고 시험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20t급으로 길이 15m에 최대 속력은 12노트(시속 22km)다. 무게가 비교적 가벼운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해 연료소비효율을 높였다.
배 이름은 삼국유사를 통해 포항에 전해오는 해와 달 신화인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에서 따왔다. 포항크루즈는 현재 21t급 연오랑(46인승)을 비롯해 1.7t급 쾌속선(17인승) 4척을 운항하고 있다. 포항운하 선착장∼죽도시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구간(8km)을 40분에 왕복한다. 주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하루 평균 10회, 야간은 오후 8시 반, 9시 반 두 차례 운항한다.
정인태 포항크루즈 대표는 “세오녀의 운항이 시작되면 연오랑과 함께 설화를 곁들인 관광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승객들이 즐겁게 도심을 가로지르는 운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운하와 형산강을 둘러보는 크루즈선 유람은 포항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속 유람선을 즐기는 기분이 색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좁은 운하를 통과할 때는 아기자기한 풍경과 스틸(철강) 조형물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동빈내항에 닿으면 죽도시장과 오징어잡이 배, 조선소 경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넓고 푸른 동해바다에 이르면 가슴이 확 트인다. 승객들은 “포항의 관광 가치를 높이고 철강산업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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