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김금원]의식불명 승객 장시간 방치한 지하철

동아일보 입력 2014-12-10 03:00수정 2014-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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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의 일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의식불명의 승객을 직원이 억지로 전동차 안에 앉히곤 사라졌다. 그 사람은 의식이 없어서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졌다. 숨을 제대로 쉬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비상벨을 계속 여러 차례 누르며 승무원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4개 역을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송파역에서 신고를 받은 직원이 승차했다. 직원은 의식불명의 그 사람을 부축해 보려다 ‘혼자서 불가능한 것 같다’며 또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후 나는 두 정거장을 더 지나 잠실역에서 내린 뒤, 다시 지하철 직원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계속 걱정돼 ‘어떻게 처리됐는지 좀 알려 달라’고 역에 연락했다. 잠실역을 더 지나 몽촌토성역에서 응급조치를 했단다. 8개 역을 지나는 동안 의식불명의 승객을 그렇게 방치하고 운행했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다. 다른 승객들도 산성역에서 몽촌토성까지 여러 차례 신고했다.

‘왜 지하철에는 안전요원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담당자는 “예산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답만 되풀이했다. 서울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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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원 서울 송파구 삼전동
#지하철#사고#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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