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빠진 우리은행, 그래도 잘나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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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훈련 대명사 위성우 감독 “선수들 믿어주니 알아서 하네요”

“요즘 참 편합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3·사진)이 최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감독 3년차인 이제야 좀 여유로워졌다는 뜻이다. ‘독한 농구’로 소문난 우리은행이 달라졌다. 독기 대신 2년 연속 챔피언에 걸맞은 여유가 생겼다.

우리은행은 26일 신한은행을 67-51로 꺾고 개막 8연승을 달렸다. 2위인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3연패를 막을 유력 후보로 꼽혔었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인 이날도 결과는 우리은행의 승리였다. 신한은행마저 무릎을 꿇으며 시즌 초반 우리은행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위 감독은 더 굳건해진 비결로 ‘스스로 하는 농구’를 꼽았다. 휴식을 더 많이 주고 선수들을 혼내는 횟수도 줄였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 선수들은 경기 일정이 나흘 간격일 때만 하루를 쉬었다. 요즘은 사흘 간격에도 하루를 쉰다.

위 감독은 “지난 2년간 불필요하게 많이 시킨 것도 있었다. 훈련을 안 하면 경기력이 떨어질 거라는 불안감이 컸다. 올 시즌은 선수들을 믿고 가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에 선수들은 스스로 훈련하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2년 동안 갖춰진 훈련 시스템의 영향도 컸다.

한편 27일 국민은행은 청주 안방경기에서 하나외환을 64-4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하나외환은 5연패에 빠지며 최하위(6위)로 떨어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여자 농구#위성우#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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