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찰인멸 사용 대포폰에 박영준 착·발신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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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깊숙이 관여 증거”문재인-박지원-노회찬도 나꼼수 출연해 사찰 총공세

민주통합당 ‘MB(이명박 대통령)-새누리 심판 국민위원회’는 9일 “민간인 불법사찰의 증거인멸을 위해 사용된 ‘대포폰’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의 착·발신 기록이 남아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검찰 수사기록에 있는 ‘대포폰 착·발신 전화번호 가입자정보’를 보면 ‘왕차관’ 박 전 차장의 착·발신 기록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재만 변호사는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전 과정에 박 전 차장이 깊숙이 관여한 증거”라고 가세했다.

문제의 대포폰은 최종석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010년 7월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하며 건넨 것으로, 그전까지는 이영호 전 대통령고용노사비서관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민주당은 “불법사찰 수사팀의 한 검사가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에 대한 압수수색 등 철저한 수사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주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사를 둘러싸고 검찰 수뇌부와 수사팀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해당 검사의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이날 공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민간인 사찰 파문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다. 문 고문은 장 전 주무관이 류 전 관리관으로부터 ‘입막음’용으로 받았다며 공개한 ‘5000만 원짜리 관봉 돈다발’에 대해 “청와대 주거래은행이 청와대에 돈을 지급할 때 관봉을 한다. 관봉으로 나갔다는 건 받은 곳(청와대)에서 곧장 건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들은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 민주당 후보의 저질 발언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던 5일 나꼼수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민간인불법사찰#대포폰#착·발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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