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앞에 장사있다… ‘청년 이승엽’의 귀환

동아일보 입력 2012-01-20 03:00수정 2012-01-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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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홈런왕, 그 위엄 그대로 20 대 초반이던 1997년 이승엽(왼쪽)은 비교적 마른 몸매로도 곧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일본 오릭스 때 사진을 보면 몸은 다소 불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근육량과 근력을 20대 못지않게 유지하고 있다. 좌우 하체 밸런스는 20대 때보다 좋아졌다. 동아일보DB
이승엽(삼성)과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에 김병현(넥센)까지, 과연 잘할까?

최근 국내로 돌아온 해외파 스타들의 내년 성적을 두고 물음표를 던지는 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전성기만큼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가 있다. 그의 신체 나이는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무색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을 뛴 뒤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이 그렇다.

최근 괌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승엽의 몸을 첫 홈런왕을 차지했던 1997년과 비교해 봤다.

○ 전성기의 95%까지 올라온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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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삼성트레이닝센터(STC)로부터 19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승엽의 신체 나이는 1997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삼성 스포츠단 선수들의 재활과 몸 관리를 총괄하는 STC 안병철 센터장은 “이승엽의 몸은 나이에 따른 노화된 부분도 있겠지만 잘 관리됐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95%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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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신체 나이는 20대 선수 시절과 비슷하다. 근육량(근육에 무기질 수분 등 포함된 수치)과 제지방량(체중에서 체지방량을 뺀 수치)에서 확인된다. 그는 1월 현재 근육량 70.6kg, 제지방량 74.7kg으로 1997년(70.9kg, 74.8kg)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체지방량(몸속에 있는 지방)이 15.5%에서 18%로 약간 늘었지만 근육량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승엽은 “나잇살도 찌고 스피드도 떨어졌다. 20대 때보다 몸이 무겁다고 느낀다”면서도 “각종 몸 수치가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야구 선수로 몸 관리를 성실히 했다는 증거여서 기쁘다”고 말했다.

○ 좌우 밸런스는 오히려 진보

30대의 이승엽이 20대 때보다 나아진 부분도 있다. 불균형했던 좌우 근력차를 교정했다. STC가 실시한 ‘등속성 근력 측정’(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1초 동안 빠르게 다리를 올렸을 때의 최대 힘 수치)에 따르면 이승엽의 현재 하체 근력은 왼쪽 다리 278Nm(뉴턴미터·물체가 회전할 때 내는 힘을 측정하는 단위), 오른쪽 다리 263Nm로 모두 최고 수준이다. 1997년 당시 왼쪽 다리(330Nm)가 오른쪽 다리(270Nm)보다 강했던 것에 비해 밸런스가 좋아졌다. 안 센터장은 “하체 밸런스가 맞아야 중심 이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kg당 하체 힘은 3.02(278Nm/92kg)로 자기 체중의 3배가 넘는 힘을 낸다. 그는 “일본 야구에서는 빠르고 정교한 공을 치기 위해 좌우 밸런스를 강조한다. 이를 꾸준히 연습한 결과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축구, 미식축구 선수들의 하체근력은 300∼350Nm다. 일반인은 200Nm 수준.

강한 몸을 만든 이승엽이지만 새해 각오는 신중하다. 그는 “나이를 무시할 수 없다.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탈이 날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전성기의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승엽이 국내 무대에서 다시 홈런왕에 오르기 위해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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