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제로 학생차별” 인권위에 진정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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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에서 연세대와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적용해 특정지역 고교생을 차별했다며 1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교육기본법 등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대입전형 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연세대와 고려대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해 거주지역과 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연세대와 고려대의 고교등급제 시행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한편 최근 4년간 이들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앞서 이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측에 고교등급제 실시에 대한 사과와 수시모집 전형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항의서를 전달했다.

한편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서류전형에서 고교를 차별했다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 “서류평가에서 비중을 두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며 “상을 몇 번 받았느냐 보다는 어떤 상을 받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백 처장은 “서류평가는 입학 뒤 학생을 가르치게 될 교수가 직접 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전적인 권한을 준다”며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토대로 지원 학생의 창의성, 잠재력 등을 파악해 서류평가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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