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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주전생존경쟁]⑨모리오카

입력 2002-05-07 21:34업데이트 2009-09-18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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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오카 류조우,부활하기 위한 시간과 싸우다▼

“사람과 부딪치다보면 그 사람을 아는 경우가 있다. 그때 이후 우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깊은 관계가 되었다. 서로 부딪쳐야 한다.”

트루시에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모리오카의 경우 속마음을 드러내며 충돌했기에 깊은 관계로 맺어졌다. ‘그때’란 작년 4월에 벌어진 작은 소동을 일컫는다.

“너 나가! 우리들은 (경기에서)싸우고 있는 중이란 말이다!”

스페인전을 앞둔 공개연습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언성을 높였다. 한달전 프랑스전에서 0-5로 대패,일본대표팀은 수비진의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감독의 거친 말은 수비수의 깊은 태클에 움츠려든 모리오카를 향한 것이었다.

1대1의 강렬함을 필요로 하는 연습경기에서 본떼를 보여준 것이다. 너무 심한 질책을 당한 모리오카는 분노를 나타냈다. 왼쪽 다리를 질질 끌면서 대기실로 돌아와 스파이크를 벗어 머리위로 던져버렸다.

모리오카가 희노애락의 감정을 감추고 무표정한 것이 불만이었던 감독에게 그의 이런 반응은 신선하게 비춰졌다.

0-1로 진 스페인전에서 모리오카는 수비라인의 리더역할을 맡게 된다. 모리오카는 때론 감독의 철학인 ‘플랫3’ 시스템을 무시하면서도 종료직전까지 상대의 맹렬한 공격을 견뎌냈다.

“시스템이 전부는 아니다. 수비는 마지막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수비편중’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맨 끝에 서서 피치 전체를 바라보는 그의 예리한 시선은 팀의 변화와 반응을 감지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전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 끼리 대화하는 기회가 늘었다.” 전술에 얽매였던 선수들은 자신만에 색깔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월 오프시즌을 이용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연습경기에 참가했다. 몸싸움을 중시하는 잉글랜드 전통스타일의 축구에서 한계가 아닌 가능성을 느끼고 돌아왔다.

“팀이 하나가 되어 조직적인 수비를 펼치는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밑에서라면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정한 모리오카에게 이번 월드컵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었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뛸 대표선수가 발표된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장. 트루시에 감독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치료중인 모리오카의 이름을 굳이 발표했다. “그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수비리더의 부활은 시간과의 경쟁을 맞이하고 있다.

▼모리오카 류조우

A매치 32경기 출전, 무득점.

75년 10월 7일, 칸나가와출신

180cm,71kg.

94년 카시마에 입단, 다음해 시미즈로 이적한 뒤 재능을 발휘. 99년 3월 브라질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하여 일본대표로 데뷔. 2000년 시드니월드컵 8강과 아시안컵 우승에 공헌.

<아사히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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