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날개달기]과학기술연구센터 '과학 싹 틔움터'

입력 1999-12-06 19:45수정 2009-09-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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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상자에 산모형을 넣고 5㎜만 잠기도록 물을 부어보자.”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국립서울과학관 별관 지하1층 강의실. 초등생 20여명이 이주훈교사(31·서울 도남초등학교)의 말에 따라 ‘지도제작’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뚜껑을 덮은 뒤 투명판을 위에 대고 물에 잠긴 선을 따라 사인펜으로 그려 보자. 물을 조금 더 부은 뒤 다시 선을 그리고….”

▼ 매번 새 과학교재로 ▼

“선생님, 산이 가파른 곳은 선의 간격이 좁은데요.”

“바로 그게 등고선이야. 등고선의 간격이 좁으면 경사가 급하다는 것을 나타내지.”

과학기술교육연구센터가 매주 일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과학 싹 틔움터’. 사설기관이긴 하지만 현직교사가 매번 새로운 과학교재로 실험을 이끌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구센터 윤여형대표는 “학교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미래지향적인 교재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불만들기’ ‘춤추는 코브라’ ‘물로켓’ ‘영화의 원리’ ‘태양광 자동차’ ‘발전기 만들기’ 등이 이곳에서 하는 프로그램.

학교에서는 실험결과가 ‘공식’에 맞지 않을 경우 아이들은 공식을 의심하기 보다 ‘내가 틀렸구나’생각하기 쉽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새로운 발견이나 발명에 관심을 갖기 보다 교과서의 실험결과를 암기하는데 그치면서 과학에 흥미를 잃기 십상.

▼ "맘대로 하니까 재미" ▼

동력기 만들기 수업에서도 학교에서는 문방구에서 파는 비행기 모형을 사다 똑같이 조립해 보는 것이 고작. 그러나 과학 싹 틔움터에서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해 만들게 한다. 직접 만든 비행기가 문방구에서 사다 만든 것보다 잘 날지 않더라도 자신의 생각과 옆 친구의 생각을 비교해 보면서 과학적 사고를 갖게 된다고 이교사는 설명했다.

정상호군(9·정덕초등학교 3년)은 “학교에서 하는 실험은 시시해요. 여기서는 실험시간도 충분하고 복잡한 실험을 맘대로 할 수 있어 훨씬 재미있어요”라며 즐거워 했다.

▼ 스스로 가능성 발견 ▼

매주 6학년 4학년 남매를 데리고 온다는 유병돈씨(42·서울 양천구 목동)는 “아이들이 살아갈 21세기에는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곳에서는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싹을 틔워주는 것 같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시 윤대표의 얘기가 이어졌다. “얼마전 탄소반도체를 발견한 서울대 임지순교수가 화제가 됐습니다. 탄소의 분자구성이 달랐을 때 얼마든지 다른 물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는 물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깨닫게 됩니다. 닫혀 있는 사고에 물꼬를 터 주는 역할이 이같은 과학교육이지요.”

초등학생을 위한 교육은 월(4회)7만원, 1회 2만원. 6,7세 어린이를 위한 ‘과학 꿈나무 교실’은 매주 화∼일요일 국립서울과학관 5층에서 열린다. 오전반 11시, 오후반 2시반. 1회 참가비 5000원. 전화접수 02―333―4862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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