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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라의 맛과 멋]나물-보리-좁쌀로 빚은 보리밥

입력 1999-11-04 19:19업데이트 2009-09-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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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삼청동 골목길을 따라 찾아간 ‘고향 보리밥’. 이 집 명함엔 상표특허등록필이라 적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향 보리밥’은 이 곳뿐이고 그만큼 맛에 자신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보리밥(5000원)을 주문하면 둥그렇고 펑퍼짐한 누런 놋그릇에 비빔용 야채와 나물이 마구 섞여 샐러드처럼 담겨나온다. 내용물은 콩나물 고사리 무우생채 시금치 고기 양파 적채 등.

여기에 따로 담겨 나오는 보리밥과 노란 좁쌀을 취향대로 넣고 섞어 비비면서 적당히 간을 맞춘 뒤 너무 짜지 않게 고추장을 넣을 것.

고슬고슬한 좁쌀은 보리밥알이 입안에서 미끄러지듯 나풀나풀 따로 굴러다니지 않게 하며 동시에 씹는 맛을 선사한다.

반찬으로 나오는 사골우거지국. 찌게처럼 국물이 적고 기다란 우거지 건데기가 일품. 은은하고 깊은 사골맛에 푹 절어 부드럽다. 젓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금만으로 간한 배추 무우김치는 삼삼하다. 특히 집에서 푹 삭혀 담아 살은 녹고 뼈만 남은 멸치젓은 이 집의 별미.

조미료 맛에 길들어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조미료를 거의 넣지 않은,단아하다 못해 다소 밋밋한 옛 고향의 맛을 상기시켜 주는 듯. 02―720―9715.

▽평가(만점은 ★★★)〓△맛 ★★★(물어물어 찾아간 보람이 있는 무공해의 맛)△가격 ★★★(싸고 맛있다)△친절 ★★(사장님〓요리사.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기분좋다)△분위기 ★(맛으로 승부. 온돌의 따뜻함이 보리밥과 어울린다).(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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