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대중문화 동반시대]라이브 하우스

  • 입력 1999년 1월 17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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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V를 켜면 ‘고무로 사단’의 위세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프로듀서 고무로 데츠야가 이끄는 아무로 나미에와 ‘글로브’ ‘V6’ ‘맥스’ 등 인기 댄스그룹들이 수시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수면위의 모습일 뿐이다. 일본 레코드협회 자료에 따르면 음반판매의 70%는 록이 차지한다. TV안과 밖의 사정이 다른 것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곳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라이브 하우스야말로 일본 가요의 젖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의 라이브하우스 ‘에그맨’. 81년에 문을 연 이곳은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안전지대’‘린드버그’ 등의 본거지였다. 2만∼4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맥주 또는 음료수 1병을 마실 수 있다. 다카하시 아키오(高橋明生)제작실장은 “우리집은 가수들이 유명해지기 전에 기량을 기르는 곳”이라고 자부한다.

도쿄 시내에는 ‘장장’ ‘로프트’ 등 20년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라이브하우스를 비롯, 수백군데의 공연장이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홍익대와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라이브하우스가 몇군데 생겨났지만 가수와 관객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형편이다. 우리 나라 라이브하우스의 리더 격인 ㈜라이브클럽의 이종현대표는 “라이브공연장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등 공연장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어서 나와야만 우리 대중가요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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