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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찰나의 싸움 ‘심리적 모멘텀’이 승부 키

입력 2014-01-23 07:00업데이트 2014-01-2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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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기술 좋아도 심리적 흐름 깨지면 위험
심상훈련으로 상황 예측…심리적 안정 취해야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의 주력 동계종목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으로 확장됐고, 한국은 빙상강국으로 도약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소치올림픽에서도 4년 전 세계 5위에 준하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밴쿠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 같은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쇼트트랙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쇼트트랙은 한국빙상의 영광을 이끌어온 대표적 종목이자, 수많은 올림픽 영웅을 탄생시킨 효자종목이다. 111.12m의 타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밀고 밀리는 순위경쟁의 결과 숱한 선수들이 환호성과 탄식을 토해냈다. 한국쇼트트랙선수들은 성공적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땀을 흘린다. 그렇다면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의 성공을 결정지을 중요한 심리적 요인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쇼트트랙과 같은 종목에선 좋은 컨디션과 최적의 기술을 유지하더라도 상대와의 경쟁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방해요인들에 대한 심리적 방어 전략 및 전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 중 경험하거나 나타나는 작은 행동과 실수 하나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성을 저해하고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적 흐름을 모멘텀이라고 한다.

심리적 모멘텀은 경쟁적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변화로 볼 수 있으며, 경기 상황에서 수행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의 심리적 역동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적 모멘텀은 다른 스포츠 종목에서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예컨대 “분위기가 넘어왔다”, “흐름을 타고 있다”는 말들은 심리적 모멘텀을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쇼트트랙과 같은 찰나의 경기는 이러한 심리적 흐름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확률이 높다. ‘앞에 달리는 선수를 언제 추월할까? 지금 치고 나갈까?’하고 망설이는 동안 상대는 방어 전략을 구축하게 되고, 결국 후위의 선수는 추월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반대로 준비 없이 시도한 과감한 추월 전략이나 무리한 방어 전략은 자칫 경기 실격이나 심각한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심리적 모멘텀을 안정적이고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준비가 필요하다. 선수들의 물리적 충돌과 같은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어기제 활성화 전략과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심리적 안정화 전략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심상훈련을 통해 경기 중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심상훈련이나 대리적 경험을 통해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심리적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 또 선수가 갖고 있는 효능감 요인을 확장하면서 심리적 모멘텀이 긍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반 스타트부터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자신감을 도모하고, 전술과 전략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쇼트트랙이 갖고 있는 돌발적 상황에 대한 대처전략이자, 상대방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중요한 심리적 요인이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의 자존심이었던 쇼트트랙이 소치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해본다.

박상혁 박사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스포츠동아·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과학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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