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컴퓨터를 꾸며라…편하고 깜찍한 액세서리 눈길

독특한 디자인과 편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베개형 손목보호대. 사진제공 테크노마트

“나만의 컴퓨터를 갖고 싶다.”

컴퓨터 액세서리 시장에도 디자인 열풍이 거세다. 마우스, 키보드, 스피커, 손목 보호대는 기본이고 독특한 디자인의 캐릭터 인형이 컴퓨터를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컴퓨터를 또 하나의 자기 표현 수단으로 삼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차가운 이미지의 컴퓨터가 나만의 ‘장난감’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내 PC 주변기기 전문 취급점인 한국오토콤정보통신 왕성배 과장은 “기능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주변기기도 이제는 튀지 않으면 판매가 안될 정도”라며 최근의 디자인 열풍을 설명했다.

마우스는 말 그대로 ‘백가쟁명(百家爭鳴)’을 연상케 한다. 기본적인 외형 변형이 힘들면서도 가장 다양한 디자인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구리 모양 등 캐릭터 열풍이 거센가 하면 어느새 미니화, 투명화 바람이 시장을 휩쓸고 있다. 엘레컴에서는 최근 한 손바닥 위에 3개가 올라갈 정도로 작고 투명한 마우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5만원 선으로 인기품목 중 하나.

키보드 시장에선 벤처기업 토드에서 제작한 두루마기 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작업이나 게임에 열중하다 중요한 순간에 키보드에 음료를 엎지르는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에 착안한 제품이다. 외형은 보통 키보드와 같지만 바깥쪽이 실리콘 코팅 처리돼 물에 담근 채로도 타자를 칠 수 있다. 두루마리 형태로 접히기 때문에 휴대하기도 편하다. 가격은 3만원과 2만8000원.

알텍에서 만든 달걀형 우퍼스피커도 눈에 띈다. 중앙 센터 스피커가 아래에서 위로 음향을 내보내는 방식을 채택해 책상 밑에 두고 쓸 수 있다. 14만원 선.

주변 액세서리는 디자인 못지않게 기능도 깜찍하다. 지오에서 만든 ‘USB 선풍기’는 별도의 전원이 필요 없이 USB포트에 꽂아 PC의 열을 식힐 수 있는데 밝은 투명 주황색으로 보기에도 시원한 느낌이다. 1만5000원. ‘베개’형 손목 보호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외피가 분리돼 세탁도 쉽다. 2만원.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엽기적인’ PC 액세서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PC토이닷컴(www.pctoy.com)이 올 초부터 선보인 캐릭터 인형 시리즈가 대표적. 슈퍼맨 복장으로 모니터 귀퉁이를 물고 있는 ‘우퍼맨’, 키보드 위에 누운 ‘자스민’, PC에 기대앉아 볼 일을 보고 있는 회사원 ‘네티’, 고양이 ‘미야’와 물개 ‘쿠쿠’ 등은 이제 웬만한 직장 여성 PC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세서리다. 헤드폰이나 CD걸이로도 쓸 수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개당 3000원 선.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