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가을, 체크무늬가 붉게 물들어 간다

  • 입력 2009년 9월 25일 02시 51분


코멘트
가을만 되면 빠지지 않고 쇼윈도의 한쪽을 장식하는 체크무늬. 단순한 이 무늬는 따듯하면서도 성숙한 느낌으로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짙은 와인색, 노란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 산과 언덕, 그리고 머지않은 연말의 각종 화려한 행사도 함께 연상시킨다.

체크무늬는 어떤 색깔들을 배합하고, 어떤 아이템에 적용하는지에 따라 고급스럽거나 캐주얼하게 소화할 수 있다.

○ 화사하고 젊은 느낌의 체크 유행 조짐

지난해까지 까만색이나 회색 등 단색 바탕에 체크를 배색하는 무난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다면 올가을에는 핑크나 빨강, 녹색 등 원색의 중간톤에 체크를 배색해 좀 더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경향이 짙어졌다. 비슷한 컬러끼리의 체크무늬는 차분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보색을 이용한 체크무늬는 발랄한 느낌을 준다.

닥스, 버버리처럼 고유 체크를 보유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비롯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체크무늬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체크무늬가 가미된 의상을 입을 때는 상하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도한 체크무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상하의를 모두 체크무늬 의상으로 맞추면 자칫 어지럽고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상의가 화려하다면 하의는 무난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김수진 닥스 여성복 디자인실장은 “상의를 밝은 핑크 등 화려한 컬러나 디지털 체크 등의 현란한 패턴이 배색된 셔츠를 골랐다면 하의는 베이지 등의 차분한 무채색 팬츠나 스커트를 선택해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되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도록 꾸미는 것이 좋은 연출법”이라고 소개했다.

○ 포인트만 체크로 세련되게

상의나 하의 중 하나만, 혹은 조끼를 비롯해 모자 신발 스카프 가방 등 소품 중 하나만 체크무늬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는 “상의와 하의를 모두 까만색으로 입고 모자나 스카프 등 소품 중 하나만 체크무늬를 넣는 ‘원포인트(One Point) 체크 전략을 가져가면 안전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재킷이나 스커트, 바지 등 상대적으로 노출 면적이 많은 의상을 체크무늬로 선택할 경우 같이 입는 의상의 색상에도 신경 써야 한다. 체크무늬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색상 중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색상이 뭔지 살펴본 후 함께 입는 다른 의상은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색상에 맞춰 선택한다. 예컨대 빨간색이 많은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싶다면 스커트나 바지는 체크무늬 내 빨간색과 함께 배색돼 있는 색상으로 맞춘다. 까만색은 가장 무난하게 배색할 수 있는 색상이다.

좀 더 재미있게 입어보려면 가을과 겨울에 입을 수 있는 따듯한 소재의 체크무늬 ‘큐롯 팬츠’(아랫단이 부풀어 있는 반바지 형태의 팬츠)에 와인 컬러 스타킹을 신는다. 자칫 위험해 보일 수도 있지만 발랄하고 재미있는 스타일이 연출된다.

○ 빈티지 느낌의 체크셔츠로 멋스러움을

체크무늬는 대개 보수적이고 단정한 느낌을 주지만, 빈티지 느낌의 체크무늬는 편안하면서도 자유롭고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빈티지 체크셔츠를 얇은 이너웨어 위에 재킷처럼 걸쳐 입어도 좋고, 라이더 재킷이나 스웨터에 받쳐 입어도 잘 어울린다.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팬츠, 레깅스 위에 입을 때는 헐렁헐렁한 빅사이즈로 착용해 여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반대로 배기팬츠 같은 헐렁헐렁한 바지 위에는 몸에 맞는 사이즈의 셔츠를 입는 것이 날씬해 보인다.

체크 블라우스는 단색의 타이트한 하의와 매치하면 좋다. 여유 있고 편안한 느낌의 보헤미안풍 블라우스가 멋스럽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