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밀레니엄 가족 이벤트' 뭐가 좋을까?

  • 입력 1999년 11월 11일 19시 51분


“2000년이면 30대가 됩니다. 20대에는 대학졸업과 취업, 결혼과 임신 등 방황과 고민이 많았어요. 새 밀레니엄에는 아기도 태어나니 여러가지 기대가 많아요. 그래서 밀레니엄 전야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요.”

12일은 새천년이 꼭 50일 앞으로 다가오는 날. 맞벌이 주부 윤고영씨(29·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는 밀레니엄 전야를 특별하게 보낼 계획을 세웠다.

▼ 새천년 앞으로 50일 ▼

해돋이여행도 생각해 봤지만 임신 8개월째라 서울시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남편과 저녁을 먹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자정미사에서 2000년을 맞을 생각. 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Y2K)문제 때문에 50만원 정도 현금을 준비해둘 예정이다.

이용순(29·삼성중공업 사원) 장유리씨(28·경남 거제시 신현읍)부부는 새로운 천년을 국토의 최남단인 땅끝에서 맞이하기로 했다.

영호남 부부인 이들은 한살배기 딸 바다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31일 저녁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에 도착, 그곳에서 밤을 지새우고 오전 7시 25분경 새천년의 일출을 맞이할 예정. 이들은 “추억거리도 만들고 새 밀레니엄을 살아갈 딸에게도 좋은 기념이 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 가족은 20세기와 21세기를 가르는 날을 어떻게 보낼까.

▽해맞이 여행〓동해안과 제주도는 호텔예약이 완료된 상태. 땅끝마을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밤새 모닥불을 피워주고 녹차도 제공한다. 마침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이 새천년을 개념해 오전 7시25분부터 ‘땅끝 밀레니엄 콘서트’와 해돋이 단축마라톤대회를 연다. 02―430―2686

▼ 독도서 맞는 해돋이 ▼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독도 앞바다에서 새천년 아침을 맞으려면 금강산 유람선 풍악호를 이용할 수 있다. 동아일보 주최 현대상선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금강산 관광으로 이어진다. 02―3706―6000

미국령 중 새천년 아침을 최초로 맞이하는 괌도 해맞이 관광지로 인기. 아시아나항공에서 매일 밤 8시50분 김포 국제공항을 출발하는데 31일은 Y2K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3시간정도 앞당겨 출발한다. PIC, 하얏트 등 호텔객실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으나 이달말에는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02―765―6161

▽집밖에서〓12월 31일의 서울시내 호텔예약율은 70∼75%. 워커힐호텔만이 예약완료된 상태고 나머지 호텔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 콘서트’란 제목으로 제야 송년음악회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예술의전당에서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향 서울시예술단 서울시합창단이 공연하면서 자정을 넘길 예정. 예술의전당(1588―7890)이 25일부터, 세종문화회관(02―399―1630)이 15일부터 전화예약을 받는다.

에버랜드에서는 밀레니엄전야제 행사로 오후 4시부터 500여대의 자동차가 출연하는 카퍼레이드를 벌인다.

일반인의 차량을 대상으로 최고의 아름다운 차를 선정해 밤9시 시상. 13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0335―320―8636

▼ 예술제등 다양한 행사 ▼

▽집에서〓Y2K에 대한 우려로 가족과 함께 집에 있겠다는 사람도 많다. 방송3사에서는 이들을 위해 24시간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TV로 전세계의 새천년 축제행사를 두루 감상하면서 가족끼리 타임캡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20세기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며 편지나 사진등 기념품을 담아 보관하고 21세기 다시 열어볼 날짜를 정해 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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