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가 사는법]LG인터넷 39세 이양동 사장

입력 1999-01-31 19:39수정 2009-09-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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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7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40평 전세아파트에서 아내 최윤경씨(35) 딸 다혜(8) 아들 승현(6)과 사는 LG인터넷 이양동사장(39)의 기상시간. 우유와 콘프레이크로 5분만에 아침식사.

옷 코디는 아내 몫. 푸른 계열의 스트라이프 셔츠를 좋아한다. 옷은 모두 ‘닥스’ 등 LG패션 제품. 요즘은 흰셔츠와 짙은 색 정장으로 ‘얌전’을 강조. 직원들에게도 “튀려 애쓰기 보다 마음 편하게 입으라”고 주문.

7시15분. 운전사가 모는 회사차 소나타Ⅲ를 타고 회사에 오면 7시반. 2년전 ‘LG그룹 최연소사장’으로 발탁된 그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 직원급 사장 ▼

10평 남짓한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E메일 체크. 하루 5∼40통. 이어 ‘경영수치조회시스템’에 접속해 출범 8개월만에 29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통신 ‘채널아이’의 접속자수 접속시간 인기메뉴 등을 점검. 회의에는 ‘팀원’으로 참가해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돈이 되는 방향’으로 살린다. 술집의 냅킨, 포스트잇과 화장지 등도 그의 탁자에 등장. 항상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탓.

▼ 프로페서? ▼

“꿈은 교수였어요. 순수하고 고고하고, 때로는 목에 힘도 주는…. 학문이란 그런 것인 줄 알았습니다.”

전남 장흥 출생. 소설가를 꿈꾸다 ‘허황된 것 같아’ 방향을 바꿔 79년 서울대 전산기공학과(현 컴퓨터공학과)졸업. 86년 미국 예일대 인공지능 부문 석사. ‘번민’의 시작. 미국 교수들이 기업에 연구비를 ‘구걸’하러 다니는 모습은 ‘세일즈맨’의 그것이었다.

▼ 비즈니스 프로페셔널! ▼

‘비즈니스 같은 공부를 하느니 비즈니스를 공부하자’. 박사공부를 포기하고 뉴욕에서 금융업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매린파이낸셜사에서 3년간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월스트리트의 핵심기업들을 상대하면서 ‘돈의 논리’를 배웠다.

89년 삼성SDS에 대리로 입사할 때 ‘소설가 지망생’은 미국식 ‘캐피탈리스트’로 변해있었다. 손에는 기업전산화 경영 인터넷 관련 전문서적이 들려 있었다.

▼ 움츠린 개구리 ▼

자장면 광. 어쩌다 쉬는 주말이면 온 가족이 중국집 ‘순례’. 자장면과 함께 팔보채 라조기 샥스핀을 즐긴다. 인상깊은 중국집은 현대그룹 계동사옥 뒤 ‘용정’. 외식 ‘주최’를 빼면 집안일은 아내에게 맡긴다. 아내 생일에는 장미꽃 선물. 한 번은 인터넷으로 꽃배달을 시킬 때 실수로 ‘주문’을 두번 클릭하는 바람에 같은 꽃이 두번 배달되기도.

부인 최씨는 “놀이도 배움이며 나이에 따라 필요한 것만 배우면 된다”는 ‘에릭슨 교육론자’. 큰 아이에게 과학학습지로 가르치고 있다. 이사장은 ‘데이타커뮤니케이션’ 등 전문서적과 월간 ‘신동아’ 등을 본다. 잠자기 전 반드시 국내외 신문 잡지 정독. 골프는 ‘새천년’의 일로 남겨뒀다.

언제든 뛸 준비가 돼 있는 ‘움츠린 개구리’. “전문경영인은 오너가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를 높인 대가로 임금을 받습니다. 급변하는 통신분야에서는 여러차례의 기회가 있을 겁니다. ‘월급사장’이든 창업이든. 욕심내지 않을 수 없지요.”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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